1970년대 후반, 부산 전포동
1970년대 후반 유년기, 서면로터리(당연히 로터리 흰 탑이 있었다) 인근. 전포동 우리 동네에는 (지금의 전포동 카페거리) 짚으로 새끼를 만드는 집이 있었고 그 집 말이 끄는 마차가 짐을 싣고 차도를 다녔다. 그 옆 방직공장에서는 옷감을 물들이고, 염색 폐수를 그대로 도랑물에 흘러 보냈다. 도랑물은 날마다 색깔이 달랐다. 어떤날은 회색 어떤날은 갈색.. 자동차가 흔치 않은때라, 차가 가끔씩 지나 다니는 동네 한길에서 동네아이들이 '잡기놀이, 땅따먹기, 돌멩이 공기놀이, 숨바꼭질, 고무줄 뛰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놀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용 나무 전봇대는 거므스름 했고 특이한 냄새가 났다. 뛰노느라 살찔 틈이 없었다. 어두워질 때면 제비는 낮게 날았고, 좀 더 어두우면 박쥐도 보..
2023.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