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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동2

1970년대 후반, 부산 전포동 1970년대 후반 유년기, 서면로터리(당연히 로터리 흰 탑이 있었다) 인근. 전포동 우리 동네에는 (지금의 전포동 카페거리) 짚으로 새끼를 만드는 집이 있었고 그 집 말이 끄는 마차가 짐을 싣고 차도를 다녔다. 그 옆 방직공장에서는 옷감을 물들이고, 염색 폐수를 그대로 도랑물에 흘러 보냈다. 도랑물은 날마다 색깔이 달랐다. 어떤날은 회색 어떤날은 갈색.. 자동차가 흔치 않은때라, 차가 가끔씩 지나 다니는 동네 한길에서 동네아이들이 '잡기놀이, 땅따먹기, 돌멩이 공기놀이, 숨바꼭질, 고무줄 뛰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놀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용 나무 전봇대는 거므스름 했고 특이한 냄새가 났다. 뛰노느라 살찔 틈이 없었다. 어두워질 때면 제비는 낮게 날았고, 좀 더 어두우면 박쥐도 보.. 2023. 6. 22.
1974년. 부산서면에 마차 1974년경. 부산 서면에 마차가 다녔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거나 저학년 때쯤 우리 동네에는 짚으로 새끼 만드는 집이 있었다. 그 집에는 갈색 말이 한 마리가 있었다. 나는 말도, 그 집도 무서워서 바짝 가까이 가지는 못했다. 동네 찻길가로 수레를 끌고 가는 모습은 종종 보았는데, 지금 생각에 말이 기분이 안 좋았을 거 같다. 또 모르지.. 할아버지와 말의 찐한 우정이 있었는지도... 새끼 만드는 집 주변 땅은 포장 안된 흙바닥이었다. 그 옆으로는 직물 공장이 있었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그대로 새끼 꼬는 집 옆 도랑으로 흘러 내려갔다. 폐수는 그날그날 색깔이 달랐고, 나는 매번 다른 색깔을 감상했다... 5학년 때 이사를 나올 때는 새끼 꼬는 집이 없었는데, 내가 관심 없는 사이 아마 진작에 없어..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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