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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기16

1970년대 후반, 부산 전포동 1970년대 후반 유년기, 서면로터리(당연히 로터리 흰 탑이 있었다) 인근. 전포동 우리 동네에는 (지금의 전포동 카페거리) 짚으로 새끼를 만드는 집이 있었고 그 집 말이 끄는 마차가 짐을 싣고 차도를 다녔다. 그 옆 방직공장에서는 옷감을 물들이고, 염색 폐수를 그대로 도랑물에 흘러 보냈다. 도랑물은 날마다 색깔이 달랐다. 어떤날은 회색 어떤날은 갈색.. 자동차가 흔치 않은때라, 차가 가끔씩 지나 다니는 동네 한길에서 동네아이들이 '잡기놀이, 땅따먹기, 돌멩이 공기놀이, 숨바꼭질, 고무줄 뛰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놀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용 나무 전봇대는 거므스름 했고 특이한 냄새가 났다. 뛰노느라 살찔 틈이 없었다. 어두워질 때면 제비는 낮게 날았고, 좀 더 어두우면 박쥐도 보.. 2023. 6. 22.
1987년 봄... 1987년 봄. 나는 자연과학대학 신입생. 입학하고 학기초에는, 친구(집에서 번데기 먹던)와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먹고 수업이 없을 때는 문창회관에 있는 컴컴한 음악감상실에 앉아서 듣다 졸다 했다. 입학하자마자 학생들은 시위, 데모를 하고. 등하굣길에 최루탄 쏘아 대는 바람에 눈물 콧물... 학교앞 지나가다 바로 코앞에서 최루탄 터질 때는, 학교 정문 앞에 있는 셔터 반쯤 내린 서점으로 피신하여 들어간 적도 있었다. 뭣 때문에, 보도블록 깨서 던지고 화염병을 던지는지 최루탄을 쏘아대는지 잘 몰랐고 어려웠고 알려고 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 그러던 중 4월 6월에는 대학 첫 중간/기말고사를 거부하자는 투표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교 갓 졸업한 20살짜리 현역들은, 뭔가 찜찜 하지만 예비.. 2022. 11. 7.
서면성결교회, 전포/대잠/금정성당 1) 서면 성결교회 (1970년대 중반) 유치원도 안 가고, 집에 동화책도 장난감도 없어서, 심심하여 2살터울 오빠의 국어 산수 교과서 보던 시절? 동네 서면 성결교회에 가서 노래와 안무도 배우고 또래와 놀다보면 집에도 가기 싫고 교회에 눌러앉아 살고 싶었다. 나는 너무나 신났는데, 엄마는 한사코 가지 말라고.. 하여, 정말 눈물을 머금고 교회를 끊었다. 서면 성결교회를 생각하면 어쩐지 파란 하늘에 흰구름 그리고 흰 날개를 가진 천사가 그려진 벽화가 떠오른다. 교회 안에 그런 벽화나 그림이 정말 있었는지 기억이 잘못된 건지 확인할 수는 없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빌~립.." 하며 노래 부르던 서면 성결교회는 진작에 없어졌다. 다른 건물이 된 건지, 도로가 된 건지... 전포성당의 .. 2022. 10. 23.
번데기 (Silkworm Pupa) 1) 1988년 친구 집에 갔다. 집에서 번데기를 한솥 삶아두고 먹는다! 번데기는 해운대 백사장 옆이나 가야 먹는 줄 알았는데.. 맛있다. 2) 2022년 * 오늘 저녁, 번데기를 줬던 그 친구를 만난다. 5년만이다. 번데기가 고단백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란다. 폭풍 검색. 삶기 귀찮으니 바로 먹을 수 있는 깡통 제품으로 1 상자 주문. 연휴 끼고도 총알 배송됐다. 국물을 버리고 뜨거운 물에 푹 담가서 건져 먹었는데, 짭짤하다. 다음번에는 한번 더 헹구는 걸로..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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