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부터 차 없이 전철로 출퇴근하고 있다.
친환경적 생활도 하고 운동도 되고..
평소 하루 2000보였던 걸음수가 지금은 6000보 정도.
자차로 출근을 하면 늘 같은시간에 만나는 차들이 있는데,
전철을 타니 늘 같은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타는 곳은 종착역을 몇 개 앞둔 역이라 붐비지 않는다.
플랫폼에서 맨날 화장하는 언니(객차 안에서 마무리),
늘 그 대기벤치에 앉아 있는 젊은 할머니,
무스 발라 단정한 머리의 형님,
그냥 앉은 청소년 딸과 휴대폰 보는 엄마.
건너편에 앉는 나를 아래위로 빤히 훑어봐서, 나도 같이 빤~ 하고 보니 딴 데로 눈돌리던 아줌마.
그리고 같은 역에서 내려 계단으로 올라가는 중년의 여성.
지하철 역이 꽤나 깊어서 계단이 많은데도
지친 기색없이 차근차근 올라가는 모습을 자꾸 보니, 나도 계단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하여 출근길에 계단 이용한 지 두세 달 되었다.
헥헥거리다 요즘은 끝까지 씩씩하게 올라가는 편인데,
11 계단 12 계단... 끝에는 14 계단, 해서 6묶음의 계단
어제는 몇개의 계단인지 통으로 세어 보았다.
77 계단.
어? 옛날 학교 다닐 때 77 계단이 있었던 거 같은데,
등굣길에 저절로 운동이 되었겠구나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투덜거리며,
특히 여름에는 기절할 땡볕과 더위에도 점심 먹기 위해 오르내리지 않을 수 없었던 그 계단.
지금 보니 77 아닌 78 계단이었구나.
저녁까지 먹으러 오르내렸으니 하루에 78*3=234 계단이었네!
부실한 학식 2 끼 먹고 간식도 거의 안 먹고, 78 계단 1일 3회.
그 당시 내 인생의 최저체중..
두세 달의 경력이 쌓여 이제는 77 계단+자잘한 계단 묶음을 걸어 오르니
하루에 100 계단은 오르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혈압약을 조금 줄여도 되겠고,
허벅지와 장딴지는 단단해졌다.
프린터가 책상 아래 있어 스쾃 자세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루에 수십 번 하니
따로 운동은 필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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