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늦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 좀 놀다가
늦은 저녁을 먹고
밀린 설거지.
낮잠으로 개운한 김에 반찬 2가지 제조.
앉아 TV 돌리다, EBS '아마데우스' 시작한 지 10분 정도 경과된 걸 발견.
아마데우스는 내가 가장 여러 번 본 영화, 아마 7-8번?
대학 때 영화관에서 본 걸로 기억하는데, 1985년 개봉이라니...
모차르트 역할의 배우에 빠져서 신문의 사진을 오려서 보관하고 그랬는데.
배우 이름이 '크리스토퍼 방째'라고 신경 써서 외웠는데, 오늘 보니 '톰 헐스'라 하네.
아마데우스를 보고 나서는 모차르트 아니면 음악이 아닌 줄 알았다.
지금 생각은 '모짜르트는 과학'이라는 생각도 든다. 딱딱 떨어진다.
예술 중에서 음악을 최고로 생각하는데,
모양도 없고 바로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30년 만에 다시 보니 감회가 여기저기서 새롭다.
1) 최고의 영화음악-장면, 동작, 감정에 딱 맞춤한 음악.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 영화를 위해서 모차르트가 작곡을 했나 싶을 정도.
2) 배우들이 매우 젊다. 모차르트 와이프는 말할 것도 없고 살리에리마저 젊다. 내가 나이가 들었다.
3) 모짜르트가 아내와 아들을 아끼고 챙긴다. 오늘에야 내 눈에 모차르트의 아들이 보였다. 모차르트는 아들을 이뻐하고.
4) 모짜르트는 관도 없이 공동묘지에 합장되었다. 충격이다.
당시에 전염병으로 사망한 자들의 장례 방식이라 하는데,
아직도 모짜르트가 어디에 묻혔는지 알지 못한다고 한다.
5) 천재는 천재다. 99%의 노력 이런 거 말고 타고난 천재가 있다.
그 천재가 노력을 하면 게임 끝.
그리고 그 천재들은 자신의 일 한 가지 말고 다른 일에는 바보인 경우가 많더라.
(이것은 나의 고정관념?)
30년전에 보았던걸 오늘 다시 본 것들
1)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듣는 신부님의 안색이 점점 나빠지는 것.
2) 젊은 살리에리의 감정. 자기도 잘하고 싶은 욕심과 질투,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원망.
늙은 살리에리의 표정과 대사.
오늘 문득, 오페라 감상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
요즘 유튜브에 대사를 자막으로 깔아줄 테니.
(근데 저작권 때문에 가능할까?)
나는 천재가 아니다, 여기저기 관심이 많으니...
하이고. 또 조금 기웃거리다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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