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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봄... 1987년 봄. 나는 자연과학대학 신입생. 입학하고 학기초에는, 친구(집에서 번데기 먹던)와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먹고 수업이 없을 때는 문창회관에 있는 컴컴한 음악감상실에 앉아서 듣다 졸다 했다. 입학하자마자 학생들은 시위, 데모를 하고. 등하굣길에 최루탄 쏘아 대는 바람에 눈물 콧물... 학교앞 지나가다 바로 코앞에서 최루탄 터질 때는, 학교 정문 앞에 있는 셔터 반쯤 내린 서점으로 피신하여 들어간 적도 있었다. 뭣 때문에, 보도블록 깨서 던지고 화염병을 던지는지 최루탄을 쏘아대는지 잘 몰랐고 어려웠고 알려고 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 그러던 중 4월 6월에는 대학 첫 중간/기말고사를 거부하자는 투표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교 갓 졸업한 20살짜리 현역들은, 뭔가 찜찜 하지만 예비.. 2022. 11. 7.
서면성결교회, 전포/대잠/금정성당 1) 서면 성결교회 (1970년대 중반) 유치원도 안 가고, 집에 동화책도 장난감도 없어서, 심심하여 2살터울 오빠의 국어 산수 교과서 보던 시절? 동네 서면 성결교회에 가서 노래와 안무도 배우고 또래와 놀다보면 집에도 가기 싫고 교회에 눌러앉아 살고 싶었다. 나는 너무나 신났는데, 엄마는 한사코 가지 말라고.. 하여, 정말 눈물을 머금고 교회를 끊었다. 서면 성결교회를 생각하면 어쩐지 파란 하늘에 흰구름 그리고 흰 날개를 가진 천사가 그려진 벽화가 떠오른다. 교회 안에 그런 벽화나 그림이 정말 있었는지 기억이 잘못된 건지 확인할 수는 없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빌~립.." 하며 노래 부르던 서면 성결교회는 진작에 없어졌다. 다른 건물이 된 건지, 도로가 된 건지... 전포성당의 .. 2022. 10. 23.
오늘의 건망증 (Today's forgetfulness) 오후 외출. 갈 때 도보. 올 때 전철. 오늘은 6000보는 걸었겠지 생각하면서 발을 질질끌고 집에 오니... 경비아저씨가 좀 아까 자동차 운전석 문이 활짝 열렸다고 알려 주더란다. 아뿔사!! 맨 가장자리 주차칸. 운전석 문 활짝 열어 보닛 딸깍 열고 운전석문 안 닫고 (왜 그랬지..) 보닛 위로 들어 올리고 쭈그리고 앉아 워셔액 뚜껑을 겨우 따서 (여기서 정신이 나갔네..) 한통 다 붓고 보닛 닫고 조수석 쪽으로 해서 집으로 옴... 문 안 닫은 기억이 나는 거 보면 치매는 아닌가... ㅠㅠ * 나의 건망증은 중고등학교 때부터다.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대문 나서서 대문 밖에서 "아참, 시계" "아참, 준비물" "아참, 도시락" 이런 식으로 세 번이나 다시 집에 들어간 적도 있는데... 경험상 건망증.. 2022. 10. 23.
금정산과 저녁 하늘 (2022. 10. 23. 18:00) 때는 저녁 6시. 전철 타고 집에 가는 중. 창문너머 금정산과 서쪽 하늘. 산은 이미 어둡고 하늘은 힘빠진 노을. 해저문 산중에 있다고 상상하니 무섭다. 자연인 되기는 글렀고. 도시 변두리에 최적화.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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